사랑
사랑 洪 海 里 번개 치고 천둥 울고 벼락 때리는 국지성 집중 호우, 또는 회오리바람. - 시집『비밀』(2010, 우리글) * 사랑이라는 통속적인 제목을 가지고 좋은 시로 이끌어내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시를 읽으면서 아아, 탄성을 내질렀다. 번개 번쩍이고 천둥 치는 국지성 호우가 얼마나 강렬하고 열정적인가? 단 한마디도 남녀의 사랑론을 끌어들이지 않았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내세워 그 대상을 시인의 시각으로 들여다본 것이다. 좋은 시란, 상관물을 전면에 내세워 이미지와 비유로 말 하고 그 본질은 숨겨두고 있는 이같은 작품이다. 보물찿기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 채 시인은 말이 없다. 나는 요즘 오십 중반의 나이에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있다. 어느 날 내 마음 한복판에 번개가 번쩍이고 뒤이어서 천둥치고 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