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洪海里는 어디 있는가』(2019)

사랑

洪 海 里 2018. 10. 26. 04:50

사랑

 

 洪 海 里

 

 

번개 치고

천둥 울고

벼락 때리는

 

국지성

집중 호우,

 

또는

회오리바람.

 

- 시집『비밀』(2010, 우리글)

 

 

 

 

  * 사랑이라는 통속적인 제목을 가지고 좋은 시로 이끌어내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시를 읽으면서 아아, 탄성을 내질렀다.
번개 번쩍이고 천둥 치는 국지성 호우가 얼마나 강렬하고 열정적인가?
단 한마디도 남녀의 사랑론을 끌어들이지 않았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내세워 그 대상을 시인의 시각으로 들여다본 것이다.
좋은 시란, 상관물을 전면에 내세워 이미지와 비유로 말 하고 그 본질은 숨겨두고 있는 이같은
작품이다.
보물찿기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 채 시인은 말이 없다.
나는 요즘 오십 중반의 나이에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있다.
어느 날 내 마음 한복판에 번개가 번쩍이고 뒤이어서 천둥치고 벼락이 떨어지고 하늘에서는 비를 퍼붓는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전화질을 해대다가 주말이면 지방으로 달려간다.
그를 만나면 천둥 번개 치듯 요란한 사랑을 나눈다.
국지성으로 퍼붓는 비가 그와의 격정적인 사랑을 식혀 줄까!
난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다만, '사랑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청춘의 열정을 품고 있다'.
   - 김성찬(시인)

 

 

L'amour

 

L'éclair crie
Le tonnerre hurle
Le coup de foudre éclate

 

Une giboulée


Un tourbillon énorme !

 

 

-  Translated by E. M.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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