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세상이 환하게 슬픈 것이냐 5

왜 이리 세상이 환하게 슬픈 것이냐 - 찔레꽃

왜 이리 세상이 환하게 슬픈 것이냐- 찔레꽃 洪 海 里 너를 보면 왜 눈부터 아픈 것이냐흰 면사포 쓰고고백성사하고 있는청상과부 어머니, 까막과부 누이윤이월 지나춘삼월 보름이라고소쩍새도 투명하게 밤을 밝히는데왜 이리 세상이 환하게 슬픈 것이냐.                     -시집『봄, 벼락치다』(2006, 우리글)    * 그 향기에, 빛깔에, 환심장할 겨를도 없이 어느새 찔레꽃의 계절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늦은 봄 들녘 여기저기 지천으로 피는 찔레꽃, 가시는 왜 또 그리 날카롭고 많았던지 땔감으로 쓸 엄두도 못 냈고, 그래서 봄마다 더 무성히 들녘을 수놓곤 했었지요. 아마 지금쯤은 흰 꽃잎도 노란 꽃술도 장맛비에 다 이울고 겨울날 새들을 위해 열매들 살찌우고 있겠지요.  그 찔레꽃이 한때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