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평 6

치과에서 - 치매행致梅行 · 331 / 이인평(시인)

치과에서 - 치매행致梅行 · 331 洪 海 里 아내는 밥도 못 먹고 누워만 있는데 나만 잘 먹고 살자고 새 치아를 해 넣다니 뼈를 파고 쇠이빨을 박다니 내가 인간인가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공간시낭독회 2020. 9월. 제482회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할 짓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이 있다는 것을 중심으로 자기 성찰의 의미를 짙게 새긴 시네요. 이미『치매행致梅行』 시집을 발간한 바 있고, 이 연작시를 끊임없이 써서 331편에 해당하는 이 시를 통해, 치매에 걸린 아내를 두고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는 시상이 너무 진솔 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하네요. 요즘엔 누구나 쉽게 하는 임플란트 기술에 의해 이빨 건강이 많이 좋아졌지요. 하지만 화자 는 아내의 처지에 비추어 치아의 건강을..

치과에서

치과에서 - 치매행致梅行 · 331 洪 海 里 아내는 밥도 못 먹고 누워만 있는데 나만 잘 먹고 살자고 새 치아를 해 넣다니 뼈를 파고 쇠이빨을 박다니 내가 인간인가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공간시낭독회 2020. 9월. 제482회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할 짓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이 있다는 것을 중심으로 자기 성찰의 의미를 짙게 새긴 시네요. 이미『치매행致梅行』 시집을 발간한 바 있고, 이 연작시를 끊임없이 써서 331편에 해당하는 이 시를 통해, 치매에 걸린 아내를 두고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는 시상이 너무 진솔 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하네요. 요즘엔 누구나 쉽게 하는 임플란트 기술에 의해 이빨 건강이 많이 좋아졌지요. 하지만 화자 는 아내의 처지에 비추어 치아의 건강을..

치과에서 - 치매행致梅行 · 331 / 이인평(시인)

치과에서 - 치매행致梅行 · 331 洪 海 里 아내는 밥도 못 먹고 누워만 있는데 나만 잘 먹고 살자고 새 치아를 해 넣다니 뼈를 파고 쇠이빨을 박다니 내가 인간인가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공간시낭독회 2020. 9월. 제482회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할 짓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이 있다는 것을 중심으로 자기 성찰의 의미를 짙게 새긴 시네요. 이미『치매행致梅行』 시집을 발간한 바 있고, 이 연작시를 끊임없이 써서 331편에 해당하는 이 시를 통해, 치매에 걸린 아내를 두고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는 시상이 너무 진솔 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하네요. 요즘엔 누구나 쉽게 하는 임플란트 기술에 의해 이빨 건강이 많이 좋아졌지요. 하지만 화자 는 아내의 처지에 비추어 치아의 건강을..

<詩> 蘭詩花 - 洪海里 시인 / 이인평

蘭詩花 ― 洪海里 詩人 이 인 평 蘭잎이 흔들린다 고요를 가만히 흔드는 잎이다 그는 蘭香千里에 있다, 蘭香千里까지 닿은 사람이 없더라도 그의 어깨는 蘭잎에 닿고 한 잔, 홍안은 蘭香에 머물렀다 사람은 蘭을 닮아야 했다 슬픔 머금은 향기처럼 칼날을 스쳐야 했다 그의 詩는 칼끝에 잘린 절제였다 蘭을 보며 詩를 쓰니 千里의 발걸음이 가볍네 그를 아는 데는 삼 년이 지나야 했다 '蘭丁'에 오른 사연은 또 삼십 년은 족히 머물거늘 그 香이 정수리에 배일 때까지는 누군들 黙道를 닦아야 하리라 한세상이 蘭만 같아라 白骨의 뿌리에서 得道의 첩경이 가볍게 흔들리는 蘭詩花를 얻게 되리라 벙그는 꽃잎에 입술이 닿으면 데인 혀가 千里를 달리듯 그의 어깨에서 蘭잎이 흔들린다. -『牛耳詩』제154호(2001. 4월호)

詩化된 洪海里 200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