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희 7

如是我聞 “나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정진희 시인

如是我聞 “나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如是我聞 “나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남편들이여! 아내를 이렇게 대접하라」 - “아내는 한 채의 집이었다, 한평생 나를 품어준 집이었다” 「치매행」 86장 「집사람」 치매행* 시편에서 살아있는 부처님을 만났습니다. 무너미골(수유리 옛이름) 산 기슭에 팔순이 다 되어 가는 늙은 지아비 하나, 그는 致梅에 이르는 길, 무념무상의 세계, 순진하고 무구한 어린 아이로 새로 태어난 아내**를 위하여 눈물과 한숨, 지극한 정성으로 하루하루를 봉헌하오니 이런 하늘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부처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수십 년 함께 살아온 추억이 남은 삶의 동력이거늘 "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텅 빈 슬픔이여" ...「매화에 이르는 길」 치매행168장“빈집 한 채” 나의 강고했던 ..

홍해리 시인의 시와 시론, 그리고 그의 삶 ... 신간 시집『정곡론 』을 읽고

홍해리 시인의 시와 시론, 그리고 그의 삶 ... 신간 시집 『정곡론 』을 읽고 (타관의 포토에서...) ​ ​ 홍해리 시인의 시와 시론 그리고 그의 삶 ... 신간 시집 을 읽고 ​ 1) 시집을 열며... ​ 홍해리 시인은 금년이 팔순이시다. 1969년 첫 시집 『투망도』를 내며 등단하였으니 시력 50년이 넘었다, 젊은 시절 바다를 볼 수 없는 청주에 살던 시인은 “海里” 라는 작은 어촌마을을 꿈꾸며 바다를 동경했다. 그는 처음부터 시를 낚는 어부를 꿈꿨다. 바다는 무진장한 어장, 투망을 던지면 싱싱한 고기가 걸리는 그런 행복한 꿈이었다. 그 생각을 할 때면 언제나 온몸의 근육에 힘이 넘쳐 꿈틀거렸다. 시인의 첫 시집 는 그렇게 시작됐다. ​ “ 투망投網은 언제나 / 첫새벽이 좋다/ 가장 신선한 고기 ..

『치매행致梅行』1 · 2 · 3 · 4 / 정진희(시인)

『치매행致梅行』 1 · 2 · 3 · 4 -'치매행' 제4시집 『이별은 연습도 아프다』에 부쳐 - 道隱 정진희(시인) * 치매행 제1시집 시집을 열면서.... 홍해리 시인의 치매행 제4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가 『놀북』 출판사에서 나왔다. 치매 아내에 대한 간병시집인 제1시집「치매행」이후 5년여 만이다. 이번 시집으로써 아내에 대한 애절한 思婦曲은 총 네 권 전편 421편으로 끝이라고 하니 그 의미가 크다. 제1시집 「치매행」 2015. 황금마루 ......................................치매행 1-150번 제2시집 「매화에 이르는 길」 2017. 도서출판 움...................치매행 151-230번 제3시집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 2018. 도서출판 움....

<감상> 각시붓꽃 / 道隱 정진희

각시붓꽃 洪 海 里 무지개 피듯 양지바른 산자락 잠시 다소곳 앉아 있던 처자 일필휘지로 꽃 한 송이 그려 놓고 날이 더워지자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나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도 소식이 없고 자줏빛 형상기억으로 남아 봄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네 기쁜 기별 기다리고 있네. *각시붓꽃은 여름이 되면 꽃과 잎이 없어지는 “하고현상(夏枯現象)을 일으킴. * 출처: 『금강초롱』 (홍해리 꽃시집), 도서출판 움) * 지난봄 뒷산 이말산 숲길, 낙엽 속에서 불현듯 피어난 각시붓꽃, 그 모습 얼마나 아름답던지...나쁜 손이 분재용으로 뽑아갈까 봐 꽃이 지기까지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모른다. 홍해리 시인의 꽃시집에서 다시 만난 각시붓꽃, 산난초! 다시 보고 싶다. 이말산의 봄을 기다릴 수밖에.....♣ 홍해리 꽃시집 『금..

“무등, 무등 좋은 날 " / 道隱 정진희 시인

“무등, 무등 좋은 날” 道隱 정진희(시인) 1) 시집을 열며 아내가 정리한 깨끗한 집안, 때맞춰 옷 갈아입고 반듯해진 내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편안히 잠을 자는 동안에 우이동 세란헌 홍해리 시인의 집에는 치매로 말을 잃은 아내의 간병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며 오늘도 잠들지 못하는 노시인이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면 나는 이렇게 편안하게 살아도 괜찮은가? 시인은 왜 늘그막에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가? 시인의 수고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에 이른다. 세상에는 누군가의 고통과 희생으로 다른 사람이 생활에 편안함을 누리며 사는 게 이 세상의 이치다. 그렇다면 시인의 고통은 누군가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는, 의미가 큰 희생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이 시인의 자식들이든, 수많은 치매환자들의 가족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