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의 꿈
은자隱者의 꿈洪 海 里산 채로 서서 적멸에 든고산대의 주목朱木 한 그루,타협을 거부하는 시인이거문고 줄 팽팽히 조여 놓고하늘관棺을 이고설한풍 속 추상으로 서 계시다.현과 현 사이바람처럼 들락이는 마른 울음때로는배경이 되고깊은 풍경이 되기도 하면서,듣는 이보는 이 하나 없는한밤에도 환하다반듯하고 꼿꼿하시다.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우리글) * 풍상 다 입고 덮은 세월로 굽었다가도 다시 몸을 일으키는 것은 소리 고운 바람의 현을말아 몸에 끼우고 비비고 비벼 내는 소리에 스스로 깨어남이라. 소리가 몸을 돌아 나오는 동안 살점이 떨어졌다가 새 살이 나는 동안 벼린 소리 천년을걸러내는 소리 듣고 보내는 사람은 시인으로 칭해도 좋으리라. 세상에 떠도는 시가 많지만 대개 가벼운 입술의 말이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