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 4

<시> 한로寒露

한로寒露 洪 海 里 노을빛 곱게 비낀 저녁 주막집 무너진 담장 아래 타는 샐비아 한잔 술 앞에 하고 시름하노니 그대여 귀밑머리 이슬이 차네. 한로寒露 洪 海 里 이슬 속에 우주가 들어 있다 투명한 무덤 속 사내인 순간과 영원인 계집이 묻혀 있다 물빛으로 이승을 밝히는적멸의 암자마다 영원은 순간 속의 순간 순간은 영원의 영원!, 하며경을 외고 있다 낭랑한 울림 따라순수의 결정, 이슬방울이 구르고 있다 그 속에서 곤비한 우리들의 生도, 드디어 환하게 불이 켜진다. (2005) 한로寒露 洪 海 里 지상의 가을이 익을 대로 익으면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풀잎마다 물빛 구슬이 맺힌다 우주는 神의 장난감 이슬 속에서 굴러간다 또르르 또르르투 명한 하늘이 높이 걸리고 모두가 만삭의 몸을 누인다. (2005) * 남색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