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란 5

명징한 정신으로 빚은 지란의 세계 / 홍해리 /충북인뉴스 2018. 1. 8.

2018. 01. 08. 허 시인의 ‘시 읽은 기쁨’ 명징한 정신으로 빚은 지란의 세계 / 홍해리,「愛蘭-姬蘭」전문. 그미는 그리움 같다 상큼하고 싱그럽고 은근하고 정스럽고 은은한. 그니는 바람만 같다 조금은 쓸쓸하고 담담한 청솔가지 바늘잎 사이. 그녀는 안개만 같다 그믐달 비어 있는 자리마다 차오르는 슬픈. 그네는 첫눈만 같다 소슬하고 설레이고 황홀하고 숫스럽고 빛나는. ─ 홍해리「愛蘭-姬蘭」전문(시집『애란』에서). 그림=박경수 싱그럽고 은은한 그리움 같은, 청솔 사이를 지나는 바람 같은, 차오르는 슬픈 안개 같은, 숫스럽게 빛나는 첫눈 같은 여인, ‘난蘭’. 40년 난 마니아로, 난과 더불어 온갖 사유와 희로애락을 함께 한 시인에게 난은 말 그대로 도요 선이며 생명이요 인식입니다. 또한 철학이요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