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황홀

洪 海 里 2006. 12. 6. 16:35

황홀

 

세상이 모두 내 것인데

내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내 이빨은 이빨의 것이고

내 심장은 심장의 것이다

나는 내 것인가 남의 것인가

나는 나인가 남인가

내 마음은 내 마음이지

내가 아니다

내 생각은 내 생각이지 내가 아니다

나는 우주 속에 있고

우주는 내 속에 있다

아가야, 네 눈 속에 미소가 있다

네 눈 속에 꽃이 핀다

네 눈 속에 우주가 있다

너는 우주다

향기 나는 우주다

황홀한 우주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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