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채화
洪 海 里
하늘이 맑은 날
산에 올라
머리 풀어 바람에 빗듯
창틀 위 난초 이파리들
바람에 몸 씻고 있네
이파리 사이마다
바람도 한 몸 이루어
천지가 청상흔흔하다
난초 속에 부처가 앉아
바람으로 시를 빚어
푸른 향을 천지에 날리니
은은한 독경 소리
우주가 고요하다
난초꽃 속의 삼만 오천 세계
적멸 암자의
사미니 가슴속 같네.
-『푸른 느낌표!』(우리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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