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5월은 오고

洪 海 里 2006. 12. 6. 16:49

5월은 오고

 

비 개고

5월,

너 온다는 기별

온 세상이 환히 열리는데

내 눈이 감기고

목도 잠기네

하늘 아래

눈부신 슬픔이 기쁨일까

기다림은 풀잎에 걸고

눈물은 하늘에 띄우네

숨이 막혀, 숨이 차

마음만, 마음만 하던

숨탄것들, 푸새, 나무들

봇물 터지듯

귀청 아프게 초록빛 뿜어내니

홀맺은 한

가락가락 풀어내며

5월은 또 그렇게 저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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