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겨울을 찾아서

洪 海 里 2006. 12. 6. 16:50

겨울을 찾아서

- 소설小雪

 

洪 海 里



다시 서른한 번의 가을이 가고

나의 곳간은 여전히 텅 비어 있다

귀밑머리 허옇게 날리는 억새밭

삽상한 바람소리 잔잔해지고

산에도 들에도 적막이 잦아들면

나 이제 돌아가리 고향 찾아서

하얗게 눈이 내린 휴식의 계절

고요가 울고 있는 암흑 속으로

부르르 부르르 경련을 하던

내 오전의 미련, 미련없이 던지고

천의 바다 출렁이는 파도를 타고

나 이제 돌아가리 영원을 찾아.


- 시집『푸른 느낌표!』(우리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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