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찾아서
- 소설小雪
洪 海 里
다시 서른한 번의 가을이 가고
나의 곳간은 여전히 텅 비어 있다
귀밑머리 허옇게 날리는 억새밭
삽상한 바람소리 잔잔해지고
산에도 들에도 적막이 잦아들면
나 이제 돌아가리 고향 찾아서
하얗게 눈이 내린 휴식의 계절
고요가 울고 있는 암흑 속으로
부르르 부르르 경련을 하던
내 오전의 미련, 미련없이 던지고
천의 바다 출렁이는 파도를 타고
나 이제 돌아가리 영원을 찾아.
- 시집『푸른 느낌표!』(우리글,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