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詩人들』1987~1999

<우이동 시인들> 제1집 합작시「牛耳洞」

洪 海 里 2008. 7. 2. 16:13

<合作詩>

 

牛耳洞

 

귀를 닦으라 한다

산은 언어요 소리요 침묵이니

귀를 닦으라 한다.

 

洗耳泉 素貴泉 목을 적시고

道詵寺 仁壽峯 오르는 고개

방울새 오리나무 구름허릿바람,

 

우이동을 떠난다면, 난

소중한 것 다 잃어버린 사람처럼

허전해, 길거리를 서성거리겠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더 생각나

젯상의 촛불처럼 울고 있겠지.

 

언제나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너를

좀 더 가까이 불러놓고

네 말문 열리기를 기다리다 지칠 바에야

내가 먼저 다가서서 말을 걸어볼꺼나.

 

백운대 바람소리 마음 비우고

세이천 약숫물로 귀를 씻었다

인수봉 새벽녘의 사내맛이야

동해바다 푸르른 파도나 알리

태평양 깊은 굴속 굴헝이 알리.

 

 

 

* 이 合作詩는 사전에 아무 약속 없이 5행 이내로 써 낸 다음, 李生珍, 林 步,  채희문, 辛甲善, 洪海里 순서로 짜 이룬 것임. <우이동 시인들> 동인지의 한 특징이기도 한 이 합작시는 25집까지 계속되었다. 5명의 동인 중 신갑선 시인은 초기에 6집까지 참여하다 그만두고 이후 4명이서 25집(1999)까지 이어오다 ,『牛耳詩』를 만들면서 잠정적으로 쉬고 있다. 2007년 1월호부터『牛耳詩』를 『우리詩』로 개제하여 계속 발간되고 있다. 현재는 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에서 월간『우리詩』를 발간하고 도서출판 <움>을 운영하고 있다. - 洪海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