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시인들> 제13집 『구름 한 점 떼어 주고』
<合作詩>
북한산 진달래
착각은 아름답다
착각 때문에
봄이 일찍 오는 수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진달래 꽃봉오리를 만져 본다
겨우내 하얗게 언 가슴
산들산들 봄바람에 살랑살랑 사랑불 일어
북한산 자락 오솔길 산허리 구비구비
안달난 처녀들 임 그리워 뛰쳐나오네
연분홍 웃음치며 산나그네 홀리네
계집애야 진달래야 산진달래야
네 옷은 어디 두고 맨몸뚱이로
네 맘은 어디 두고 맨몸뚱이로
참꽃 먹고 취해 죽은 산사내를
진달래야 계집애야 어이할꺼나
북한산 진달래 떼 참 그렇게 오데
열일곱 벗은 허리, 연분홍 웃음
산 들새 가슴마다 불도 지피고
푸나무 잎 가지엔 물 오르는 소리
쉬흔 넘은 사내들도 오줌 저리데.
* 이번 합작시의 순서는 이생진, 채희문, 홍해리, 임보의 순서로 이루어 보았다.
진달래는 가장 한국적인 꽃 가운데 하나로 털진달래, 왕진달래, 산진달래와
변이종인 흰진달래도 있다.
이제 북한산 우이동에도 4월이 와 온 산이 연분홍 진달래 꽃불로 타올라 우리들은
지난 11일 <北漢山詩花祭>를 올렸다. 꽃피는 산, 꽃피는 동네, 꽃피는 봄나라의 꽃피는 사람들!
(『구름 한 점 떼어 주고』1993. 작가정신, 값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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