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詩人들』1987~1999

<우이동 시인들> 합작시「운수재韻壽齋」

洪 海 里 2008. 7. 7. 16:41

<우이동 시인들> 제20집『가슴속에 피는 꽃』

 

<合作詩>

 

韻壽齋

 

운수재는 우이동 덕성여대 앞에 있는

아담하고 분위기 있는 2층 양옥

그 집엔 시를 잘도 빚어내는

詩仙 임보가 살고 있어, 詩書畵는 물론

술과 노래가락도 끊일 날이 없는데,

 

남창을 열면 잣나무들 하늘 홀리고

그곁엔 대 매화 대추나무 귀재고 섰다

고것들이 북한산 바람소리 몰아다

풍악을 울리면 향기로운 기운이 돌아

꺼이꺼이 춤을 추는 맨발의 詩心아.

 

「韻」은 구름과 통하는 말

구름엔 소리가 없지만 마음이 울리는 거

「壽」는 끊이지 않고 흐르는 물줄기라

구름'雲'과 물'水'이 흐르는 곳에 숲'林'이 일고

그 숲길을 걸어가는 林步

여기에 술과 시가 함께하니 가는 곳마다 韻壽齋일세.

 

풋고추 날된장에 梅實酒 말술

壽石 松竹에 文房四寶 짊어지고

三角山 바라보며 스무 해를 기다리네

어느 제 큰 가락 뽑아 仁壽峰을 오르리. 

 

 

 

*이번 합작시는 林步 詩人의 집을 그려보았다. 作品에 나타난 그대로다. 순

서는 채희문·洪海里·李生珍의 순서로 하고 마지막에 林步 시인이 마감을

했다.

 (작가정신, 1996, 값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