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시인들> 제19집『저 혼자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끝머리에 부쳐
서울대학의 어느 교수는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직장을 구한다고 광고를 냈다. 詩人도 詩만 쓰고 지낼
수 있는 직장은 없는가? 그런 직장은 고사하고 詩集마
저도 선뜻 내주겠다는 출판사가 없으니 참 답답한 노
릇이다.
神이여, 詩人들에게도 빛을…….
<林步>
우이동에서의 행복 세 가지 : 읽을 시가 있어 좋고, 만날
詩友가 있어 좋고, 아직은 쓸 시가 있어 좋다. 이만한
인연을 맺고 사는 것은 天惠의 행복이요, 地惠의 감동
이요, 生惠의 신명이다. 그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李生珍>
이번에 내놓은 시 중에도 구설수에 오를 것이 있을
것 같아 19집을 마무리하면서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제발, 일부 작품의 내용을 필자의 실제 상황과 동일
시해 갖고 이상 야릇한 억측과 상상력을 동원, 이 사람
으로 하여금 쓸데없이 피곤을 느끼게 하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고맙겠다.
<채희문>
동인지의 호수가 늘어가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금
년으로 《우이동》의 나이가 만 10살이 된다. '87년 봄부
터 시작한 동인지 발간이 올가을이면 20집에 이른다.
그간 강산이 변하고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화
를 거듭해 왔지만 우리들은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
다. 동인 활동에 대해서만은 그렇다.
이제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신 여러분들과 애
정으로 후원해 주신 후원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돌아다보면 고마운 분들뿐이다.
앞으로도 우리 <우이동 시인들>은 이제까지 펼쳐
왔던 일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진달래가 필 때면
<북한산 시화제>, 단풍이 온 산천을 물들이는 시월 상
달에는 <북한산 단풍시제>, 그리고 매달 마지막 토요
일에 도봉도서관(℡ : 906-2668)에서 갖는 <우이동 시
낭송회> 등이 그것들이다.
우리들은 작은 촛불을 밝혀 이 지역을 밝히고 나아
가서 이 나라를 시의 세상으로 꾸며 가자는 꿈을 갖고
있다.
표지를 꾸며 준 이무원 시인에게 동인 모두가 감사
한다.
"오세요 우이동으로 마음이 스산하면
모두 다 펼펴 보세요 사랑에 눙친 가슴"
-「오세요 우이동으로」에서
<洪海里>
(작가정신,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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