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詩人들』1987~1999

<우이동 시인들> 제23집 합작시「우이동 시낭송회」

洪 海 里 2008. 7. 8. 11:02

<우이동 시인들> 제23집『눈썹 끝 너의 그림자』

 

合作詩

 

우이동 시낭송회


  홍해리 / 임보 / 이생진 / 채희문


매달 마직막 토요일 오후 다섯시

도봉도서관 4층 시청각실

시 사랑 자연 사랑 사람 사랑으로

시 읽고 노래하고 국악 연주를

징 징 지잉 울려 천지간에 고하면,

 

사람은커니와

백운, 만경, 인수봉도 고개를 끄덕이고

철 따라 피는 꽃들, 산자락 푸른 솔들

제비, 까치, 두견이, 부엉이까지

나래치고 목청 풀어 흥을 돋구네.

 

세상은 망해도 시 읽고 피리 부는 소리

듣는 이는 듣고 보는 이는 보고

북한산 산자락에 이런 곳이 있느냐고

머물다 갈 사람은 머물다 가네.

 

그러나 어디 그뿐이랴

뒤풀이에 이르면 더욱 점입가경

주거니 받거니 술잔마다 신바람 일어

흥겨운 노랫가락, 신명나는 북장단에

마침내 절정, 밤 지새는 줄 모르네.

 

 

* 지난 1986년 <우이동 시인들>모임을 결성하고 이듬해 봄에 동인지 <牛耳洞>

1집은 간행한 것을 기념하여 시작된 <우이동 시낭송회>가 금년 5월로 119회를

맞게 되었다. 서울의 변두리 우이동에서 이만한 모임을 꾸준히 이끌어온 것이

스스로 대견하기도하다. 이번 합작시는 홍해리, 임보, 이생진, 채희문의 순서로

이루어졌다. (우이시낭송회는 2020년 3월로 381회로 나이가 들었음).

- 洪海里 적음.

 

 



- <우이동 시인들> 제23집『눈썹 끝 너의 그림자』

  (작가정신, 1998, 값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