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풍경風磬

洪 海 里 2008. 9. 18. 15:09

 

풍경風磬

 

홍 해 리

 


밤새도록 잠들지 말라고

잠들면 그만이라고

또록또록 눈뜨고 있는

하늘물고기의

초록빛 종소리

매화나무 가지마다

꽃눈을 달아 준다고

삼복염천

빗발 사이 뛰어다니더니

눈 오는 날 눈발 사이로

날아다니는

투명한 종소리

말씀의 칼 하나

번쩍이며

봄이 머지않다고

삼동 한천에 바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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