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洪 海 里
난초꽃이 피었다
지고
대숲의 바람소리 성글어졌다
작별 인사는 짧게 하자
언제
혼자 아닌 적이 있었던가
은행잎 노랗게 슬리는
저녁녘
가지도 말고
머물지도 말라고
세상 다 품고 갈 듯이
집 떠난 바람이 카랑카랑 울고 있다
귀가 환하다
작별 인사는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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