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11월

洪 海 里 2008. 9. 18. 15:37

 

11월

 

洪 海 里

 


난초꽃이 피었다

지고

대숲의 바람소리 성글어졌다

작별 인사는 짧게 하자

언제

혼자 아닌 적이 있었던가

은행잎 노랗게 슬리는

저녁녘

가지도 말고

머물지도 말라고

세상 다 품고 갈 듯이

집 떠난 바람이 카랑카랑 울고 있다

귀가 환하다

작별 인사는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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