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香 詩香』(미간)

라일락꽃빛소리

洪 海 里 2009. 2. 1. 20:21

라일락꽃빛소리

 

洪 海 里

 

아스팔트 위
기진한 아지랑이
벅찬 신열로
자주꽃 속을 넘나드는
금빛새
종종종
자릴 옮기며 피고 있다
꽃술마다
오르는 불길
모닥불에 묻히는 하늘
불을 지피는
여학생들의 발뒤꿈치
하얀 어질머리 가락
꽃사태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암내같은 한 다발씩의 어지러움
아픈 개화
開花.

                - 시집『우리들의 말』(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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