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香 詩香』(미간)

한란 곁에서

洪 海 里 2009. 2. 1. 20:34

한란 곁에서

 

洪 海 里

 

한겨울 솔바람소리
기나긴 밤은 짙어가고
얼어붙은 어둠을 카알 칼 자르고 있을 때
초저녁에 지핀 군불도 사그러들어
눈 쌓이는 소리만
유난스레 온 산 가득 들녘에까지
무거이 겹칠 때
은일한 선비들 칠흑을 갈아
휘두르는 묵필
끝없이 밤은 깊어가고
끝내는 아픔이란 아픔마저
오히려 향그러이 저며들 때
눈 감아 뜬 눈으로 아픔을 몰고 오는
새벽녘 피리소리
짙푸른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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