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란 곁에서
洪 海 里
한겨울 솔바람소리
기나긴 밤은 짙어가고
얼어붙은 어둠을 카알 칼 자르고 있을 때
초저녁에 지핀 군불도 사그러들어
눈 쌓이는 소리만
유난스레 온 산 가득 들녘에까지
무거이 겹칠 때
은일한 선비들 칠흑을 갈아
휘두르는 묵필
끝없이 밤은 깊어가고
끝내는 아픔이란 아픔마저
오히려 향그러이 저며들 때
눈 감아 뜬 눈으로 아픔을 몰고 오는
새벽녘 피리소리
짙푸른 칼날.
한란 곁에서
洪 海 里
한겨울 솔바람소리
기나긴 밤은 짙어가고
얼어붙은 어둠을 카알 칼 자르고 있을 때
초저녁에 지핀 군불도 사그러들어
눈 쌓이는 소리만
유난스레 온 산 가득 들녘에까지
무거이 겹칠 때
은일한 선비들 칠흑을 갈아
휘두르는 묵필
끝없이 밤은 깊어가고
끝내는 아픔이란 아픔마저
오히려 향그러이 저며들 때
눈 감아 뜬 눈으로 아픔을 몰고 오는
새벽녘 피리소리
짙푸른 칼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