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開花
바람 한 점 없는데
매화나무 풍경이 운다
아득한 경계를 넘어
가도가도 사막길 같은 날
물고기가 눈을 뜬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꽃 피는 소리에 놀라
허공에서 몸뚱이를 가만가만 흔들고 있다
꽃그늘에 앉아
술잔마다 꽃배를 띄우던
소인묵객騷人墨客들
마음 빼앗겨
잠시 주춤하는 사이
뼈만 남은 가지마다
폭발하는,
오오, 저 푸른 화약花藥 내!
(『황금감옥』2008)
'꽃시집『금강초롱』(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금감옥黃金監獄 (0) | 2009.02.05 |
---|---|
호박 (0) | 2009.02.05 |
등藤과 오동梧桐의 등燈 (0) | 2009.02.05 |
관음소심觀音素心 (0) | 2009.02.05 |
봄[春]꽃과 꽃봄[見] (0) | 2009.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