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망도投網圖
洪 海 里
무시로 목선을 타고 |
(『投網圖』선명문화사, 1969)
* 홍해리 시인의 의식을 확실하게 흔드는 시간은
가장 신선한 새벽이다.
홍해리 시인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우이동 골짜기
세란헌洗蘭軒이라는 도원桃源이다
산골짜기 도원에 바다가 있고 목선이 있고
파도가 있고 갈매기 울음소리도 있다
오래, 아주 오래전 부터 홍해리 시인은 이곳에서
신선한 새벽이 열리면
고기를 잡으러 혼자 출항을 준비한다
비릿한 소금기 묻은 신선한 시말이라는 생선을 포획하기 위하여
투망을 칠 것이다
파닥거리는 싱싱한 시의 고기를 건져 올리기 위하여
투망을 드리울 것이다.
그래서 홍해리 시인은 다음과 같은 시말의 어부사를
걷어 올린 시말에서 쏟아 놓는다
팔딱이는 탄력에 심장이 튀고 튄다.
글 / 손소운
'투망은 언제나
첫새벽이 좋다
가장 신선한 고기 떼의
빛나는 옆구리
그 찬란한 순수의 비늘
반짝반짝 재끼는
아아, 태양의 눈부신 유혹
천사만사의 햇살에
잠 깨어 출렁이는 물결
나의 손은 떨어
바다를 물주름 잡는다'
* 출처 : 손소운(필명 孫素雲)의 사색으리 뒤안길 ㅣ 글쓴이 : 손소운(http://blog.daum.net/andrea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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