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憂所 / 홍해리 돌로 엉성하게 쌓은 지붕도 없고 문짝도 없는 돌멩이 위에 엉거주춤 바다를 향해 앉아 근심 걱정 버리면 파도가 밀려와 쓸어가는 岬島가 손에 잡히는 珍島 앞바다 저 푸른 하늘. |
* 1970년대 난초를 찾아 헤맬 때 진도 앞바다에 있는
조그맣고 아름다운 섬 갑도(일명: 접도)에 갔던 일이
있었지요. 진도의 부두에서 소리치면 맞은편 섬에서
배가 건너와 사람을 싣고 가곤 했습니다.
술집에서 한잔하고 나와 배를 부르고 주변을 둘러보니
바닷가에 돌로 쌓은 천연화장실이 있었습니다.
별들이 먹을 갈아 난을 치네 / 홍해리 (1991) 暴雪 / 홍해리
사랑과 인생 / 홍해리 함께 흩어져 있다. 꿈을 꾸었다 / 홍해리 洪海里 시인 블로그/ http://blog.daum.net/hong1852 카페 / http:// cafe.daum.net/urisi
시월 상달
날 저물어 별이 돋으면
밤마다 지창마다
촛불 밝힐 일
하늘에선
밤 늦도록 별들이 먹을 갈고
묵향이 천지 가득
그리움이 내리고 내려
새벽이면
소심 한 촉 꽃대 올려
소복하고 홀로 서네
내 마음속 전나무길 눈은 쌓여서
밤새도록 날 새도록 내려 쌓여서
서늘한 이마 홀로 빛나라
빛나는 눈빛 홀로 밝아라
이승의 모든 인연 벗겨지도록
저승의 서룬 영혼 씻겨지도록.
- 월간『牛耳詩』(2006. 2월호)
"전국이 차차 흐려지겠고 동해안과 제주 남부는 비나 눈.
아침 최저 영하 7도~영상 8도, 낮 최고 0~11도.
'사랑과 인생~'
겨울 해변 백사장에 누군가 써놓고 간 글자들이 가슴을 친다.
'이별, 눈물, 젊음, 꿈---' 같은 단어도 여기저기 어지러운 발자국과
모래밭에 넘실대는 파도에 '꿈'이 지워지고 이어 '젊음'이 사라진다.
'사랑'마처 지워지고 나면 '인생'도 곧 끝이 나는가.
이름 모를 새들 하늘을 날고 파도만 무심하게 철썩거린다."
-「오늘의 날씨, 2006.01.19.」 (동아일보 김화성 기자)
사랑이란 이런 것인가 하며
젊음의 눈물로
파도는 철썩이다 하늘로 오르고,
인생이란 이런 것인가 하며
하루의 날씨처럼
새들은 날아가다 추락하고 마는가.
꽃속에 들어갔다
꽃가루
잔뜩 묻히고
마악
날아오르는
호박벌의
날갯짓
그
금빛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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