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가 떠난다 / 홍해리
별이 우는 밤이면 막차가 떠난다
산도 울어 계곡따라 메아리로 흐르고
달빛 속으로 스러져가는
들판의 벗은 바람소리와 함께
마음을 싣고 막차는 떠난다
기적을 울리지 않고 가는 길
눈물 같은 별이 하나씩 길 위에 내리고
새벽은 올 것인가
쓰리게 흐르는 저문 강물이여
밤이 무거워 비껴서지 못하는
나목들 가지마다 걸려 있는
안개, 텅 빈 들녘, 해질 무렵, 넋, 열정,
상처와 환희, 떨어진 꽃잎, 그리고----
모든 존재란 의미이고 이름일 따름
속절없이 피었다 지는 것이 꽃뿐만이랴
하늘이 시작되는 곳이 어디인지
상처 받은 별떨기가 찔레꽃으로 피어나는
여름이 봄보다 먼저 왔다 가고 나면
가을은 슬프고 겨울은 눈부시지 않더냐
오늘은 첫눈이 내리고
나는 밤으로 가는 막차를 탄다.
하얀 절망 / 홍해리
고창 선운사
사하촌 동백장 시절
하얀 낭만은 따스했다
눈 속에서
눈먼 모녀가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다
하염없이 젖고 있었다
울다 지쳐 하얗게 얼어붙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눈은 내려 쌓이고 있었다
첫사랑 / 홍해리
가슴속의 블랙홀 / 홍해리 뼈가 푸석푸석 바람소리 요란합니다
꽃의 노래 / 홍해리 꽃은 불이고 빛이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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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무 시인의 블로그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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