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첫눈은 신파조로 온다

洪 海 里 2009. 12. 18. 20:42

 

첫눈은 신파조로 온다 / 洪 海 里

  

드디어

그대가 오고

신파조로

첫사랑 순정으로


처음 그대를 맞는

떨리는 눈빛

속살빛 바람


무슨 명사가 필요하랴

아니, 감탄사가 필요하랴

설레이는 부끄러움


촉촉한 입술 사이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어

천지가 향기롭구나


휘청대는 대지 위

목숨 걸고 내리는 너

언뜻 와 닿는

서늘한 손길


네 눈빛이 터져

허공에 뿌려지는

여기는

백옥의 궁전

그대는 초야의 왕비


눈을 감고 있어도

더욱 황홀한 영혼으로

그대는 온다

신파조로

첫사랑 순정으로.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 일엽초(一葉草)는 고사리과에 속하는 상록 다년생초로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자라고, 뿌리줄기의 마디에서 잎이 나오는데, 잎은

길이가 10~30㎝, 너비가 0.5~1㎝ 정도이다. 잎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끝은 뾰족하다. 약간 타원형인 포자낭은 잎 뒷면에 2줄로 나란히

달리며, 포막은 없다.

 남쪽 지방의 축축하고 그늘진 바위나 오래된 나무 표면에 붙어 자란다.

식물전체를 말려 한방에서 이뇨제나 지혈제로 쓰며, 식물 전체가 1장의

잎으로 이루어진 고사리 무리를 흔히 일엽초 또는 일엽이라 한다. 일엽

초속의 산일엽초, 다시마일엽초, 애기일엽초, 고사리잎 전체에 황갈색

털이 밀생하는 우단일엽이 있다. (申鉉哲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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