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을 피며
지난 밤
번개와 천둥으로
날아간 나의 귀 두 개
어느 숲속에 가서 새가 되었는지
눈알 두 개도
칠흑의 하늘에 떠서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는지
나의 혓바닥
샐비아 꽃밭에 가서
가을을 태우고 있는지
이빨과 손과 발톱
오장육부
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심장
그대
가슴속 제일 깊은 곳
가장 아름다운 불꽃으로
피어올라라
재도 없이
불 밝히며
밝음속 어둠도
어둠속 밝음까지도.
-3인시집『바다에 뜨는 해』(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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