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시[切言]詩
洪 海 里
1
아무 일을 못해도
살아만 있어 달라고,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고,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홀로 두고 가지 말라고.
2
정금미옥精金美玉을 위하여
절·차·탁·마切磋琢摩하는,
시인이여
시인이여,
살아 있는 시를 위하여
말을 자르고 또 자르노니.
3
퇴고 중인 시 한 편
오늘도 도끼에 맞아,
잘리고 쪼개지고
박살나고 있다.
다 죽어서
다시 살아날 나의 詩여!
- 시집『비밀』(2010, 우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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