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비밀』2010

<시> 뜸 들이다

洪 海 里 2010. 2. 8. 05:02

 

뜸 들이다

 

 洪 海 里

 

 

햅쌀 안쳐 뜸을 들이듯이

새옷 지으려 고운 물을 들이듯이

 

사람 만나 정들이는 일도 그러하기를.

 

흙을 다져 자기를 빚듯이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이듯이

 

한 편의 시를 빚는 일도 그러하기를.

 

네 모습 눈에 밟혀서

네 목소리 귀에 선해서

 

발이 묶여

발목 잡혀 가지 못하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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