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洪 海 里
온 세상이
빨갛게,
잘
익은 것 보았습니다.
낙엽 깔린 스산한 길,
급하게 달려오는
칼 찬 장군의 말발굽 소리 들리고,
영혼의 밑바닥에
은빛 그리움을 채우고 있는,
흰 이빨 드러낸 나무들
가지마다 꿈을 안고
바위에 몸을 기대고 있습니다.
하늘도
쨍!
소리를 내며
나지막이 걸려 있습니다.
'시집『비밀』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5월 (0) | 2010.02.08 |
---|---|
<시> 만추 (0) | 2010.02.08 |
<시> 꿈속에서 너를 만나다 (0) | 2010.02.08 |
<시> 아닌 봄날에 (0) | 2010.02.08 |
<시> 쑥부쟁이 (0) | 2010.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