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흩날리다 - 致梅行 · 52

洪 海 里 2014. 3. 4. 20:26

 

흩날리다

 - 치매행致梅行 · 52

 

洪 海 里

 

 

비가 내립니다

환한 봄날

벌건 대낮에 꽃비 내립니다

황홀한 빗방울이 뱅글뱅글

소리없이 내려도

낙화落花는 화락화락花落花,

화안花顔합니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하르르하르르 도는 무애무無碍舞,

가슴속 깊숙이 묻어 두었던 

마음까지 하염없이 흩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