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박흥순 화백에게
洪 海 里
그는 까까머리 미소년
나는 30대 훈장이었다
벌써 50여 년 전 일이다
지금은 백발에 주름도 비슷한 친구
야동도 함께 보며 킬킬거리고
술잔도 주고받는 사이
세월이 거리를 먹어 치워
이제 맞먹는 처지, 이렇듯
인연이란 뜻 밖에서 이루어지고
너와 내 안에서 피는 한 송이 꽃
그것은 시간이 준 소중한 선물
사이라는 말은 멀다는 뜻이 아니라
가깝다는 말
가깝다와 멀다는 같은 말이라서
사이가 더 가까워지면 새가 난다.
* 짧은 생각
삶이란 무엇인가?
늘 무엇인가를 삶는 일이요,
내가 세상에 삶아지는 과정이다.
스승과 제자란 삶고 삶아지는 과정을 함께 하는 동반자 관계가 아닐까 한다.
박흥순 화백은 청주 세광고등학교의 제자(1972년 졸업)이다.
* 백작약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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