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천수만 수묵화 - 치매행致梅行 · 105

洪 海 里 2014. 4. 30. 05:02

 

천수만 수묵화
- 치매행致梅行 · 105


洪 海 里

 

 


천수만의 천 수만의 철새 떼들
제각각 이리저리 몸 바꿔가며
우필羽筆로 하늘에 그리는 그림을 보면

동이 틀 때
해가 질 때
노을 배경의 황홀한 춤판이네

천무天舞에 홀린 고기 떼가 날아오르고

짜릿짜릿

하늘과 물속에서 그리는 그림과 춤이 똑같아

 

새는 고기에 홀리고 물고기는 새에 취해

온몸으로 묵화를 치며 춤추고 있어

바단지 하늘인지 모를 

 

화엄華嚴의 한 판 군무群舞

 

아내여

우리 언제 저런 춤판 벌여 본 적 있었던가

저런 그림이나 한 번 그려 본 적 있었던가!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