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은향銀鄕을 찾아서 - 치매행致梅行 · 104

洪 海 里 2014. 4. 29. 10:33

 

은향銀鄕을 찾아서

 - 치매행致梅行 · 104

 

洪 海 里

 

 

1

비 내리는 날

빗소리가 흔들린다고.

 

고독하지 않다고,

외롭지 않다고.

 

오늘도

해탈解脫하지 말라고.

 

 

2

네 발자국

물이 고이듯,

 

아득한 날

가만히 되뇌는 맹목이란 말.

 

종일토록 읽어도

오독일 뿐인 나라,

 

바람으로 가고

물로나 스미는,

 

그곳

아내가 홀로 가고 있는.

 

 

 

 * 비양도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