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열사흘 달
- 치매행致梅行 · 103
洪 海 里
도봉도서관 우이시낭송회를 마친
동짓달 열사흘 저녁
우이동 솔밭공원
앞가슴 풀어헤친 푸른 바다
어스레한 서녘으로 가고 있는 한 여자
쑥 내밀고 있는 쓸쓸한 배
무엇을 싣고 있는지
하늘이 기우뚱
중심을 잡고 있는 우주가 흔들
곧 적막에 닿을 시간
어쩌자고 어쩌자고
찬 길을 혼자서 가고 있는
얼굴이 기운 한 여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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