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 치매행致梅行 · 292
洪 海 里
텅 빈 가슴
배 한 척 띄우고
등대 하나 세웁니다
갈 길이 어디인지
하늘에 묻고
바람 따라 나섭니다
섬 하나 바다에 떠서
뱃고동에 귀먹고
등댓불에 눈멀었습니다
달도 없고
별빛도 사라진 섬
초하루도 그믐날, 그믐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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