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쓸쓸한 비 - 치매행致梅行 · 291

洪 海 里 2017. 10. 15. 15:43

쓸쓸한 비
- 치매행致梅行 · 291


洪 海 里




가슴을 풀어헤치고

홀로 울고 있는

마당과부의 울음소리

저민 가슴 지쳐서

절뚝거리는

시린 영혼이 중얼대는 잠언처럼

추적추적

먼저 간 사람을 추적하고 있는

여린 발자국소리


얼굴 볼 수 있도록

옆에 있어 주는 것만도 고마워

마냥 젖고 있는 가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