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비밀』2010

<사진> 수세미오이, 둥근잎나팔꽃, 유홍초, 여주, 왕고들빼기, 토란잎

洪 海 里 2011. 9. 23. 05:53

 

 

 

 

 

수세미

 

洪 海 里

 

 

전생에 무슨 한이 그리 엮여서

한평생 몸속에 그물만 짜셨을까

 

베틀 위의 어머니,

 

북 주고

바디 치던

마디 굵은 손

 

나,

눈에 는개 내린다.

                                                                - 시집『비밀』(2010, 우리글)

 

 

 

 

  

洪 海 里

 

토란 옆 호박꽃 옆 더덕꽃 피고

고추 옆 들깨 옆 원추리꽃 피고

대나무 옆 차나무 옆 매발톱꽃 피고

처녀치마 옆 둥굴레 옆 돌나물꽃 피고

반하 옆 달개비 옆 접시꽃 피고

백일홍 옆 구기자 옆 좀나팔꽃 피고

달맞이꽃 피고 둥근잎나팔꽃 피고

머위 옆 산나리 옆 미끈유월 지나가고

하수오 옆 수세미오이 옆 여주꽃 피고

매화나무 한창 푸르게 한산하고

쓰름매미 깽깽매미 미끌미끌 울어 쌓고

나 홀로 뜰뜰하게 기우는 한여름의 뜰.

                                            -『우리詩』2011.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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