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독종毒種』2012

<시> 청명

洪 海 里 2012. 4. 4. 04:59

 

 

청명淸明

 

洪 海 里

 

 

봄이 오자 몸이 점점 가벼워진다

속에 뭔가 있어 땅도 슬슬 솟아오르니

곤줄박이 꽃마리 오목눈이 제비꽃

누군들 가슴 설레고 두근대지 않겠느냐

삶이란 스스로 자신을 세워가는 일,

금방 꽃비 내려 주체하지 못할 텐데

달뜨는 마음 어쩌지 못하는 사랑아

무작정 봄을 타고 날아올라라

아지랑이 하늘이 맑고 푸른 날

오늘은 나른한 일탈도 죄 되지 않으리니,

 

부러워 마라

꽃은 피어서 또 다른 세상을 열고

새는 날아서 제 길을 가지 않느냐

살아 있어 꽃이고 새인 것이다.

 

- 시집『독종』(2012, 북인)

-《영원한 친구들》2017. 4월호(제2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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