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독종毒種』2012

<시> 만공滿空

洪 海 里 2012. 8. 27. 06:02

* 2012. 8. 25. 도봉숲속마을 연수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우리시회원들의 풍경이다.(왼쪽에서 네 번째가 필자임)

 

 

만공滿空

 

洪 海 里

 

 

눈을 버리면서

나는 세상을 보지 않기로 했다.

 

귀도 주면서

아무것도 듣지 않기로 했다.

 

마음을 내 마음대로 다 버리니

텅 빈 내 마음이 가득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내 것이라고,

 

바보처럼

바보처럼 안고 살았다.  

 

* 洪海里 시집『독종毒種』(2012)의 서문을 대신한 序詩.

 

 

 

 

 * 가시연꽃 : 홍철희 님의 블로그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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