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校正/校訂 洪 海 里 술래잡기는 악마의 놀이 술래는 슬픈 순례자 순례지마다 꾀꼬리가 울어 바짝 정신을 차려도 속수무책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소리치지 않아도 오자誤字 고년은 숨는데 귀신 도가 트고 이골이 났다 한치 앞에 있어도 찾을 수가 없다 술래가 된 나는 청맹과니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코밑에 빤히 누워 있는 탈자脫字 고년 변신의 귀재요 신출귀몰 결코 잡히지 않는다 못 찾겠다 꾀꼬리 못 찾겠다 꾀꼬리 하릴없이 놀이가 파하고 나면 고년, 참! 예쁜 혀를 쏘옥 내밀고 약 오르지, 메롱! 검지로 볼우물을 파며 깔깔대고 있다. - 시집『독종』(2012, 북인)
'시집『독종毒種』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만공滿空 (0) | 2012.08.27 |
---|---|
<시> 폭포 (0) | 2012.08.14 |
<시> 하동여정河東餘情 (0) | 2012.06.21 |
<시> 금강구두 (0) | 2012.06.07 |
<시> 산책 (0) | 2012.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