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촐촐하다 - 치매행致梅行 · 115

洪 海 里 2014. 5. 13. 22:19

 

 

촐촐하다

- 치매행致梅行 · 115

 

洪 海 里

 

 

깊은 겨울밤

잠 오지 않아 뒤척이는데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

 

누가

술상이라도 보는가

 

생각은 벌써

술잔에서 촐촐 넘치고

 

창밖엔

눈이 내리고 있는지

 

곁엔 잠에 빠진 아내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 http://cafe.daum.net/yesarts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