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정곡론正鵠論』(2020)

<시>북한산 노래

洪 海 里 2013. 3. 19. 04:59

북한산 노래

 

洪 海 里

 

 


새색시처럼 단장하고 있는
진달래능선으로
새들이 솔바람을 타고 내려오며

전해 주는 말씀이,


백운봉은 '서로 용서하라' 하고
인수봉은 '서로 화해하라' 하니
만경봉은 '서로 사랑하라' 이른다네.


북한산이 너른 품을 활짝 여는

저녁이면 골짜기 따라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는 산을 본다

산도 사람이 그리워

고요한 시간이면 우리 곁으로 오는 것이다.

 

바람은 골짜기마다 노래를 만들어

산을 가볍게 품어 주고

산은 바람을 안고 춤추며 내리는 것이다.

 

 

 


'시집『정곡론正鵠論』(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입하立夏  (0) 2013.05.06
<시> 독서법  (0) 2013.03.22
<시> 우물 또는 샘  (0) 2013.03.09
<시> 여자 · 1 / 여자 · 2  (0) 2013.03.01
월월왈왈月月曰曰  (0) 201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