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洪 海 里
진부령을 넘으며 너를 만났다
익을 대로 다 익은 농염한 너
감출 것이 많은 여인네처럼
설악산 비단치마 다 펼쳐서
전신을 감고 정신을 잃게 하더니
나를 백일몽 환자로 만들었다
어디 숨어 있다 갑자기 나타나
어느새 두 팔을 잡아 끌고
산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무봉천의無縫天衣가 다 벗겨지고 있었다.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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