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란風蘭
洪 海 里
물빛 여자 속살같은 향을 날리는
한 채 젖빛 나라 이루고저
허공중에 이루고저
하늘 위에 다리 뻗고
안개 비 젖은 바람 전신으로 맞으며
깎아지른 벼랑 바위
무너지는 나무등걸
서풍 북풍에 흔들리면서
반만년을 오로지 흔들리면서
달빛같은 숨결을 이어왔거니
남해 서해 까물치는 쪽빛 하늘
싱싱하게 빛나는 파도의 입술
소금기 가신 햇살의 음향과 색채
솜털구름같은 꽃을 피우리라
바다와 하늘과 바람으로
찬란한 물새들의 울음을 엮어
젖빛 울음나라 이루리라
젖빛 울음나라 이루리라.
- 3인시집『바다에 뜨는 해』(1980)
풍란風蘭
洪 海 里
그대는 백 리 밖에서도 - 시집『愛蘭』(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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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엽풍란細葉風蘭
洪 海 里
잠든 영혼 깨우는
바위의 독송이다
가슴 깊이 파고드는
날선 파도다
푸른 빛 발하는
마음 속 비수다
번쩍번쩍 치는
고승의 할喝이다
- 시집『愛蘭』(1998)
나도풍란
洪 海 里
바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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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풍란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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