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洪 海 里
생전에 고개 한 번 들지 못한
삶이었으니
죽어서도 여전하구나
있을 때 잘해! 라고 말들 하지
지금 여기가 극락인 줄 모르고
떨며 사는 삶이 얼마나 추우랴
천둥으로 울던 아픈 삶이었기
시린 넋으로 서서
절망을 피워 올려 보지만
자줏빛 한숨소리 우뢰처럼 우는
산자락 무덤 위
할미꽃은 고갤 들지 못한다
이 에미도 이제
산발한 머리 하늘에 풀고 서서
훨훨 날아가리라, 할미꽃.
* 할미꽃 : http://blog.daum.net/ch66da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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