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海里 詩 다시 읽기

중복中伏 詩 4편

洪 海 里 2013. 7. 26. 16:33

 

 

중복中伏 / 洪 海 里



그 여자,

깜빡
정신을 놓았는지

매화나무
우듬지

바락바락
발악을 하고 있는

저 매미!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중복 / 洪 海 里

 

한낮

들녘 파아란 하늘

미루나무 이파리

환상의 구름장을 몰아다

등줄기에 쏟는

소나기

쏴아하아,

매미 소리여.

 

 

 

중복中伏 · 2  /  洪 海 里
 

 

개 혓바닥을 핥았는냐, 독사 이빨을 빨았느냐
삼복 염천 달개비야.


하늘을 물어 뜯어라, 쪽이 나도록 쪽쪽 빨아라

미끈유월 달개비야.

 

 

 

중복中伏  /  洪 海 里




독사의 이빨

개의 혓바닥

 

* 여름의 무더위는 구태여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냥 '덥다'라고만 해도 되는 것을….

독사의 이빨 같은 화염火焰에 늘어진 개의 혓바닥이라니, 별써 숨이 컥컥 막혀온다.

- 반기성 저『그림과 시, 그리고 날씨 이야기』(다미원,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