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추위
- 치매행致梅行 · 2
洪 海 里
문을 열고 밖을 내다봅니다
어디 가고 싶냐 물어도
묵묵부답
조금 있다 또 문을 엽니다
밖에 나가고 싶냐 물어도
그냥 웃습니다
또 문을 열고 치어다봅니다
누굴 기다리느냐 물어 봐도
아무 말이 없습니다
또 다시 문을 열고 쳐다봅니다
속이 답답하냐 물어도
하늘만 바라보다 문을 닫습니다
입춘 날씨 매섭게 찬데
어찌 봄이 오겠습니까?
문을 열면 칼바람만
제 세상인 듯 쩡쩡하니 밀려듭니다.
- 월간《우리詩》2014.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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