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가장 좋은 시

洪 海 里 2014. 2. 19. 06:18

 

 

 

가장 좋은 시

 

洪 海 里

 

 

 

아직 쓰이지 않은 시를 위하여

말을 잡는다

 

마른 논바닥에 물이 들 듯

짐승 같은 말로

파문을 짓고 싶어

 

피가 흐르는 그늘

혀와 입술이 다 젖도록

 

입을 놀리는 것은

산 말의 짐을 부리는 것

 

도축장의 칼이 놀면

귀는 말을 하지 않아

 

뜨거운 말

살아 있는 말로 쓰는,

가장 달콤한 시

가장 서러운 시

 

를, 위하여 고삐를 다잡는다.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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